눈 운동 기기, 정말 좋아질까?

2025.12.23

조회 19

이 병원의 관련 치료상품

시력교정술 검진_이미지

시력교정술 검진

0~

가끔 SNS에서 눈 운동 기기에 대한 광고를 볼 수 있는데요. 시력을 잃은 의사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개발한 ‘시력 회복 기기’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요. 잃은 시력을 회복할 정도로 효과가 좋을까요? 오늘은 눈 운동 기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잃었던 시력’을 회복시켜줄까?

먼저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시력을 잃었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은 문구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시력을 잃었다는 말을 들으면 실명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실명은 빛을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만약 사고로 눈을 다쳐 일정 기간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불편했더라도, 이후 회복하여 큰 문제없이 시력이 회복되었다고 한다면 ‘시력을 잃었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 될 수 있습니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실제로 광고에 나오는 ‘시력을 잃은’ 의사 선생님은 목뒤의 경추를 치료받으시다가 근이완제로 추정되는 주사를 맞은 이후 시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겪으신 것 같습니다. 이 경우 근이완제가 몸 전체 근육뿐만 아니라 눈 근육 또한 이완시키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눈에는 아주 많은 근육이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특히 앞뒤로 움직이며 초점을 맞추는 망원렌즈처럼 우리 몸의 모양근은 계속해서 움직이며 눈의 초점을 맞추는데요. 그 근육이 근이완제의 영향을 받았다면 모양근의 움직임으로 초점을 맞춰 봐야 하는 가까운 잔글씨가 이전에 비해 잘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또 멀리 보는 시력도 일시적으로 떨어졌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그 증상을 시력을 잃었다고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안경 도수를 바꿔서 착용하면 앞이 잘 보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시력 운동이 뭐죠?

시력 운동으로 시력을 좋아지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이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속독학원이 무엇인지 아시죠? 한때 유행한 속독학원에는 일본에서 개발된 특별한 속독 훈련 방식이 있었습니다. 종이에 동그라미와 화살표가 나열되어 있고그것을 따라 집중하여 빠르게 눈을 움직이는 것이죠. 이러한 훈련을 하면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눈도 좋아진다고 입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이 눈을 움직이는 훈련을 했습니다. 그렇게 훈련으로 눈이 변한 건 맞지만 시력이 좋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훈련 과정에서 찡그리고 보는 습관을 들인 사람들은 오히려 근시가 많이 발생했죠.

눈 운동 기기의 원리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기를 착용하면 -2디옵터부터 +2디옵터 사이의 도수를 가진 렌즈가 돌아가며 눈앞에 놓이는데요. 이를 통해 시야의 도수가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반복합니다. 멀리 보았다가 가까이 보는 것을 반복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주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기기가 없어도 충분히 가능한데요. 책을 가까이 두고 보았다가 멀리 있는 것을 보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시력 운동 기기의 원리처럼 쉬지 않고 안경을 바꿔 쓴다면 과연 시력이 좋아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눈 운동 기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시력이 좋아지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이한 케이스로, 땅이 넓어 전통적으로 근거리를 볼 일이 거의 없었던 몽골인의 경우, 멀리 있는 물체는 잘 보지만 책의 책의 글씨는 잘 보지 못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기기를 사용해 가까이 보는 시력을 훈련하는 용도로는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가 아닐 시 보통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근거리 시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책이나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너무 많이 보기 때문에 오히려 시력이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력 운동을 빌미로 눈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눈에게 휴식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과장 광고에 대한 생각

의료인이 의료 광고를 진행하기 위해선 절차에 따라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통과하지 못하면 원칙적으로 광고를 게재할 수 없는데요. 만약 심의를 받지 않은 채로 광고를 진행하면, 각종 민원 접수로 인해 제재를 받게 되죠. 이렇나 심의는 잘못된 의료 정보나 과장 광고를 배제하고 사람들에게 올바른 의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어떤 광고들은 의료 광고가 아닌데 의료 광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헬스케어 제품의 효과를 주장하는 광고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죠. 이렇게 의료 광고처럼 보이는 광고가 사실 심의를 거치지 않은 광고일 수 있으며, 때로는 부적절한 광고일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눈 운동 기기의 광고에서 사용된 ‘시력을 잃었던’과 같은 표현은 실제 실명의 위협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오해를 줄 수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환자분들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기기를 구입하고 피해를 겪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