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카페인 음료, 눈에 미치는 영향은?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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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브라질전을 기억하시나요? 새벽 4시라는 늦은 시간에 시작되었는데요. 잠을 포기하고 경기를 보려는 사람들 덕분에 이날 편의점 에너지 드링크 판매량이 평소의 3배나 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렇듯 즐기기 위해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잠을 포기하고 공부 혹은 일을 하기 위해 커피를 비롯한 고카페인 음료를 마십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음료들을 많이 마시는 것은 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오늘은 평소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기능성 음료를 알아보고, 고카페인 음료가 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츠 드링크와 에너지 드링크의 차이점

많은 분들이 스포츠 드링크와 에너지 드링크를 헷갈려 하십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진 음료이기 때문에 구분해서 마셔야 합니다.

먼저 스포츠 드링크라고 불리는 이온음료는 수분과 전해질 밸런스를 조정해주는 음료인데요. 우리가 소변을 배출할 때 정상인의 경우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신장이 필요한 성분을 거르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수분과 함께 배출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신장에 이상이 있는 분들은, 단백질이나 전해질 같은 것들이 빠져나가면서 몸이 마르고 감염이 잘 되는 증상이 나타나고 다양한 질병을 겪을 수 있습니다. 소변에 거품이 많이 나는 단백뇨나 혈뇨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장부터 요로 사이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이야기 드리자면, 이렇게 신장과 관련된 질병이 나타나면 의외로 눈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신장은 혈관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기관인데요. 눈에도 이런 혈관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혈관이 많이 생기는 질환은 눈과 신장에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당뇨가 있습니다. 당뇨는 기본적으로 혈관과 연관된 질환이며, 혈관 벽이 손상되어 계속해서 새로운 혈관들을 만들어 내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혈관은 약해서 손상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당뇨는 신장을 비롯해 혈관이 많이 분포한 눈에도 여러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한편, 땀으로 수분이 배출되는 과정은 소변이 배출될 때와 좀 다릅니다. 땀구멍에는 신장과 같은 필터기능이 없기 때문에 전해질이나 신체의 찌꺼기가 수분과 함께 빠져나가는데요. 빠르게 신체 온도를 낮춰야하기 때문에 전해질이든 뭐든 급하게 배출해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몸에서 흡수해야 할 전해질이 땀으로 빠져나갔으므로 수분 부족과 동시에 전해질이 부족한 상태가 됩니다. 이때는 물만 마신다고 해결이 안되는데요. 수분과 함께 부족한 전해질이 보충돼야 합니다. 이렇듯 수분과 전해질 밸런스를 조정해주는 이온음료가 다양한 곳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죠.

부족한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방법으로는 수액으로 주사를 맞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액으로 주사를 맞을 시 우리 몸이 가장 빠르게 영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탈수를 겪거나 몸이 좋지 않은 분들이 포도당 수액을 맞는 것이죠.

고카페인 음료의 효과와 부작용

한편 에너지 드링크는 일부 전해질에 대한 공급도 하지만 주 성분으로 카페인이 많이 함유되어 우리 몸의 각성을 유도하는 음료입니다. 카페인이라 하면 다들 커피가 떠오르실 건데요. 카페인이 만드는 각성, 흥분 상태는 우리 몸의 활동 능력을 잠시나마 높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정량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약간의 흥분 상태가 되며 아드레날린이 돌면서 잠을 깨거나 피로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은 주의해야합니다.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 몇 개씩 마시는 청소년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이런 경우 단순한 각성, 잠이 오지 않는 상태를 넘어 신체가 과도한 흥분 상태가 됩니다. 심장 박동도 급격히 증가하고 불안해질 수도 있죠.

다량의 카페인이 눈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2015년 대한안과학회지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고카페인 음료가 안압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몸에 카페인이 많이 들어가게되면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여러 기관으로 혈액을 많이 보내게 되는데요. 이때 눈 안쪽에 있는 방수의 양이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방수는 각막고 수정체 사이에 있는 공간에서 순환하는 맑은 액체입니다. 방수의 양이 증가한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당연히 눈이 붓고 압력을 받게 되는데요. 따라서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안압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실험 결과 카페인 음료를 마신 그룹이 마시지 않은 그룹보다 안압이 1.65mmHg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안압이 1mmHg 높아질수록 녹내장 환자들에게는 시력 손상 리스크를 10% 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꽤 의미 있는 수치입니다. 또한 다량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섭취했을 때 높아진 안압은 하루 정도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길게 봤을 때 다량의 카페인을 섭취해서 계속 안압이 증가한다면 분명 안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안약을 통해 안압을 낮출 수도 있지만, 굳이 약을 쓰지 않고 에너지 드링크 섭취를 줄여 안압이 떨어진다면 약을 쓰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2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 음료 섭취 주의’ 문구 부착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고카페인 음료는 에너지 드링크 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에 음료 구매 시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녹내장 의심 환자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다량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조심하시길 바라며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