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이 유독 심하다면, 쇼그렌 증후군을 의심해야 할 때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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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그 원인은 모두 같지 않다.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해도 증상이 거의 나아지지 않거나, 눈뿐 아니라 입까지 심하게 마른다면 단순한 환경성 건조증이 아닌 다른 원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쇼그렌 증후군이다.

쇼그렌 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눈물샘과 침샘을 공격해 정상적인 분비 기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그 결과 눈물과 침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눈과 입의 극심한 건조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안구건조증과 쇼그렌 증후군의 가장 큰 차이는 건조함의 정도와 지속성이다. 쇼그렌 증후군이 있는 경우 눈이 단순히 뻑뻑한 수준을 넘어,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따갑고 통증에 가까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인공눈물을 넣어도 효과가 잠시뿐이거나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입 마름 증상은 중요한 단서가 된다. 물을 마셔도 입안이 금방 마르고,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밤에 입이 말라 자주 깨는 경우라면 단순한 구강 건조를 넘어 침 분비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증상이 눈 건조와 함께 나타난다면 쇼그렌 증후군 가능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쇼그렌 증후군은 중년 여성에게 비교적 흔하지만, 남성이나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같은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안과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전신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안과에서는 눈물 분비량 검사, 눈물막 안정성 검사, 각막 손상 여부 등을 통해 단순 안구건조증과 구분을 시도한다. 필요에 따라 내과나 류마티스내과와 협진해 혈액 검사나 추가 평가를 진행하기도 한다.

쇼그렌 증후군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치료는 어렵지만, 증상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관리가 가능하다. 눈의 경우 단순 인공눈물 외에도 눈물 분비를 보조하는 치료나 염증 조절 치료가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안구건조증이 심하다고 해서 모두 쇼그렌 증후군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원인을 한 단계 더 깊게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눈의 건조함은 눈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특히 눈과 입의 건조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눈 건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을 지키는 데도 중요하다.